탄소중립 연료의 한계와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
IMO는 2030년까지 해운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20% 줄이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탄소중립 연료는 7~48Mtoe(석유환산 메가톤)에 달하며, 전 세계적인 공급 가능량은 44~63Mtoe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연료 공급 부족 상황을 감안할 때, 연료 소비를 줄이는 에너지 절감 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DNV 선급 사업부 CEO 크누트 외르벡 닐슨(Knut Ørbeck-Nilssen)은 “현재 탈탄소화는 정체되어 있지만, 지금의 전략적 투자와 기술 개발이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너지 효율 기술과 디지털화의 결합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적·운영적 조치를 통해 2030년까지 연료 소비를 최대 16%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연료 약 4,000만 톤과 이산화탄소 1억 2,000만 톤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는 대형 선박 2,500척의 탄소중립 운영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또한, 디지털화는 해운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검증 도구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은 에너지 소비 분석과 성능 최적화를 가능하게 하며, 스마트 선박 설계와 운영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운임 상승과 그 파급 효과
보고서는 탈탄소화 규제에 따라 해운 운임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컨테이너선 기준으로는 91~112%의 운임 상승이 예상되며, 벌크선과 탱커도 각각 최대 75%, 86%의 상승폭을 보일 수 있습니다.
DNV 수석 컨설턴트 에이릭 오브룸(Eirik Ovrum)은 “이러한 운임 상승은 가치 사슬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한 “선주는 전략적인 선박 관리 계획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탈탄소화를 위한 주요 기술: 선상 탄소 포집과 육상 전력
보고서는 가장 효과적인 탄소 저감 기술로 선상 탄소 포집(Onboard Carbon Capture, OCC)을 꼽았습니다. 이 기술은 기존 선박에서도 적용 가능하며, 연료 전환 없이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실용적 대안입니다.
이외에도 육상 전력(shore power)과 배터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항구 정박 시 에너지 소비를 줄여주는 솔루션으로 제시됐습니다. 특히, 육상 전력 도입만으로도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7%를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결론: 지속 가능한 해운을 위한 지금의 선택
DNV의 ‘2050 해운업계 전망 보고서’는 탈탄소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향후 해운산업의 생존과 직결된 과제임을 명확히 합니다. 연료 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술적 솔루션과 디지털 전환을 병행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스마트한 선택이 곧 미래의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탄소중립 시대의 해운업은 에너지 효율, 디지털화, 전략적 계획 수립이 결합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출처: DNV ‘2050 Maritime Forecast to 2050’ 제8판